내 기억 속에 시카고는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수많은 재외동포 여러분들께 죄송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나도 아팠을 때 환승하러 한번 들렀던 경유지이기도 하지만, 로드트립 당시 거의 10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도착한 목적지였기도 하다. 하필 우리가 시카고에 들어갈 때에 무슨 커다란 이벤트가 있었는데, 차가 한 시간에 4킬로를 못 갔다. 정말 고속도로에서 죽을 만큼 지루함과 따분함을 느꼈었다. 목적지가 바로 앞이고 이 고속도로에서 걸어서 시카고를 가더라도 바로 코앞일 텐데, 그 도로를 벗어나지 못해서 몇 시간을 허송세월 했으며,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가 넘어가버렸었다. 교통체증의 끝판왕으로 기억하는 슬픈 사연의 도시이다.
사실 로드트립의 중간 목적지 였을 뿐 우리가 시카고를 방문한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시카고 피자 먹으러 시카고 가자!
이 대단한 이유로 시카고를 방문했었고, 이 부분은 성공했다.
이왕 간 김에 기념사진도 잔뜩 찍자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으나, 카메라의 설정 오류로 쓸만한 사진이 없는것은 뼈저린 아픈 상처로 남았다.
일단 이 포스팅의 제목이 시카고 기념품인 만큼 이 냉장고자석 마그넷에 대해서 먼저 말해보자면, 일부로 시카고 엠블렘이나 냉장고 자석을 사기 위해서 시티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냥 동네 슈퍼 같은 데서 구매했던 이 냉장고 자석은 지금 다른 기념품들과 비교하더라도 확실히 유니크하기는 하다. 작은 캔버스 위에 그려놓은 아크릴로 시카고의 명소와 가볼만한 곳들을 묘사해놓았다.
시카고의 상징중의 하나인 완두콩이 있는 밀레니엄 파크 와 밀레니엄 스테이션
이때 아마 밀레니엄 파크에서 어떤 축제가 있었던 듯싶다. 모든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가득가득 있었다.
주차비도 엄청 엄청 비쌌다. 울며 겨자먹기로 주차했는데, 주차비가 밥값만큼 나왔었다.
시카고에서 유명한 시카고 피자.
그중에서도 유명한 집 중에 시카고 Giordano's.. 시티에 있는 지점에는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릴 수 없어서 시카고 대학 주변에 있는 지오다노스 피자집을 방문했었다. 여기 역시 주문하고 나서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강제로 주변 관광을 하고 나서야 돌아와서 찾아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 시카고 피자는 사실 운전하면서 시간에 쫓기면서 먹느라 무슨 맛인지 잘 기억도 안난다. 맛있다! 치즈봐! 이 정도로만 기억에 남는 슬픈 현실이 있다. 정말 시간에 쫓기면서 여행하면 늘 아쉽다. 그럼에도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늘 쫓기면서 여행하는 습관이 들었다. 같은 시간이라면 시간을 쪼개서 한 군데라도 더 정복하고 싶은 이 정복 욕구에서 오는 여행습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 힘들어한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면 늘 만족해하지...
인생이 다 그런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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