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호주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달이 되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유명 쇼핑몰들에는 트리가 들어서고, 막 11월달이 지났을 뿐인데 이미 크리스마스라도 된 것 처럼 12월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면서 한달을 보낸다.
호주는 12월달에는 40도가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장식품들은 전 세계 공통으로 털모자도 쓰고, 빨간 파카들을 입고 있는것은 똑같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가까워 올 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호주에서 뿐만아니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서양 국가들의 공통된 문화인 듯 한 크리스마스 라이트 Christmas Light event 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는 흔히 일루미네이션(조명)이라고 칭하는 그 이벤트와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호주의 크리스마스 라이트 이벤트는 어느 동네에 어느 집이 아름답게 꾸몄다고 뉴스에서 취재도 나올 만큼 보편적인 이벤트이다. 두집건너 한집에 약소하게나마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이 달려있고, 어떤 집들은 이게 집인지, 행사장인지 헷갈릴 만큼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집들도 있다.
애들레이드는 동쪽의 동네가 크리스마스 라이트 이벤트로 유명한데, 내가 사는 북쪽에도 유명한 집이 있어서 찾아가보았다. 항상 출근을 하면서 지나다니면 하루가 지날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장식품들과 조명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아왔었고,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며 그 집에서 만들어준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남녀노소, 어른 아이를 불문하고 문전 성시를 이루고 특히, 휠체어를 끌고 많은 사람들이 오는 걸 보면서 이러한 개인이 하는 소소한? 이벤트가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조금 나와 어울리지 않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다행이도 내가 있는 애들레이드에는 지금 현재 코로나 감염자가 없는 상태라서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음악도 나오고, 조명도 움직이고, 사람들도 북적 북적이고,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생동감이 더해진다.
이정도로 화려하게 꾸미고 한달내내 틀어놓으면 그 전기세는 누가 감당하나? 싶기도 한데, 주 정부마다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라이트를 정부에서 공식 지원하거나 컴페티션을 통하여 지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집마련의 꿈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여름의 썸머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떠나보낸다.
전혀 뜬금없이 센치해지며 이 글을 마침.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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