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리버로드 라고 불리는 서호주 최악의 길이 있다.
인생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했던가.. 천국과 지옥은 정말 한 끗 차이인데, 그 경험을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심지어 깁리버로드를 지나고 나오는 마을인 쿠눈어라(쿠누누라)에서 판매하는 깁리버로드 기념품인 패치(엠블렘)를 보면
"나는 깁리버로드에서 살아남았다! 킴벌리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
라고 씌여있을 정도다. 물론 나는 살아남지 못했다. 나는 죽었다. 깁리버 로드에서..
사실 깁리버로드는
북쪽 킴버리 지역에서 더비라는 서호주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부터 윈드햄이라는 국경 인접 타운까지 이어주는 도로이다.
지도만 보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693KM이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690km를 뚫고 가지 못한다면 그 옆길인 880km를 달리는 길을 택해야 하는데, 웃긴 건 더 긴 이 길이 메인도로다. 위에 지도상에 보이는 짧은 길이 돌아가는 샛길인 것이다. 깁리버로드는 서호주의 온갖 숨은 자연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비포장 도로이다. 진입 입구에 준비된 사륜차만 입장하라는 경고문도 나와있다. 700킬로에 육박하는 길이 전부 비포장도로로 되어있으며, 어딘가 쉬어갈 만한 곳도 없다. 심지어 중간에는 강도 흐른다. 그 강이 사람 하반신 전체가 잠길만큼 깊은 도로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는 여러 물길과 비포장 도로를 지나면서 차량에 과부하가 왔고, 결국에는 차가 퍼졌다.
물론 차가 퍼지기 전까지는 온갖 아름다운 자연을 다 보러다녔다. 우리는 목적지를 가장 가까운 다음 포인트로 잡고, 항상 내려서 여행을 하면서 이 길을 통과해 나갔다. 약 500km쯤 지점에서 결국에는 이틀 만에 차가 섰는데, 우연찮게도 반나절만에 다른 차를 토잉(견인)해서 지나가는 차량을 만나서 우리 차도 함께 견인당했다. 차가 멈춘 반나절동안 그전까지는 아무런 차도 지나가지 않았다. 전화신호 또한 잡히지 않았다. 도로가 있긴 있지만 다니는 차량이 없는 죽은 구간인 것이다. 약 200 km의 차를 운반해주는데 드는 비용은 80만 원 정도. 그것마저도 나랑 함께 여행하던 일행은 하늘에 감사했다. 깁리버로드 중간에서 먹을 것도 없이, 전기도 없이, 전화 신호도 없이, 야생동물의 무서움과 함께 밤을 지새우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구글에서 GibbRiver Road 를 검색하면 여러 이미지들이 나오는데, 정말 딴 세상 같은 자연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여행을 하기 위해서 서호주를 여행하나 싶어 지고, 이런 고생이라면 다시 한번 사서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서호주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로드트립 코스이다. 하지만 이 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해야 한다. 4륜 자동차에 스노쿨은 필수이며, 오일과 식료품, 사전에 계획해놓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는 이 길에서 몇일을 미아로 보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서호주 퍼스에서 이 길에 도착하기까지 16일이 걸렸다.
그리고 이 길에서 이틀 만에 여행이 종료되었다.
그 이틀 동안 이런 것들 저런 것들 많이 보고 느꼈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서호주의 야생 악어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선택의 당신의 몫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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