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여름이 오고 있는가 보다.
날이 너무나도 좋다.
볕도 좋다.
하지만 나는 잠을 퍼잔다.
왜냐하면 졸리기 때문이다.
왜 졸리냐면 밤새 일을 했기 때문이다.
왜 밤새 일을 했냐면 에이젼시에서 긴급 출근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페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응했다.
응!! 했다.
그렇게 밤을 새서 일하고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은 마사지샵 기프트 카드 유효기한이 오늘까지임을 알아버렸다. 무려 50불짜리인데... 사실 50불을 날리더라도 그냥 집에서 쉬고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나를 위해서 특별히 50불이나 들여서 구입하고 선물까지 해주었던 마음을 어떻게 저버리랴...
샵 주변에 그냥 주차를 하고 문득 쳐다보니 길이 예쁘다.
나는 이렇게 길이 예쁜 동네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길이 안 예쁜 동네에 살고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기껏 마사지샵을 찾아갔더니 오늘 풀북이랜다.
오늘까지 기프트카드를 써야 하는데...
예약 명단을 확인하더니 한명 취소된 자리가 있다고 오늘 가능하다고한다. 예약만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예약명단을 훔쳐봤는데 예약 명단이 진짜 꽉 차있다. 정말 마사지샵이 인기가 많구나.. 싶었다. 사실 저렴한 가격도 아니다. 한 시간 마사지를 받는데 70~90불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힐링하며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 사실 나는 한가할 줄 알고 그냥 찾아갔는데 말이다...
태국인이 직접 추천 해주고, 기프트 바우쳐까지 선물로 주었던 완전 강추한다던 그 태국 마사지 샵!
혹시나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서 주소를 첨부해본다.
애들레이드 타이 마사지: 구글 평점 4.8
(46 Melbourne St, North Adelaide SA 5006)
약 3시간 뒤에 예약한 시간에 다시 찾아갔다.
여러 가지 마사지가 있었는데 어제 밤샘 근무의 여파로 목이 뻐근하여 타이 스포츠 마사지를 요청하였다.
가격은 한 시간에 90불. 바우쳐 50불을 제외하고 40불의 추가 요금을 내고 바로 마사지를 받았다.
나는 아직까지도 속옷만 입고 마사지를 받는 게 부끄러브다.
타이 스포츠 마사지 라고 쓰여있는 게 가장 강도가 강하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초반에는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더 강하게 해달라고 할까 말까를 고민했다. 역시나 가면 갈수록 강도가 강해진다. 내 종아리가 반으로 갈라지는 줄 알았다.
전반적으로 흡족했다. 다만 항상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등에서 마사지받던 가격을 생각하면 호주에서 마사지받기 어렵다.
너무 비싸다. 이놈의 인건비.
하긴 달리 생각해보면 나도 호주에서 높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역시 사람이란 간사하다.
아무튼 오늘은 그냥 호주 7년 만에 호주에서 처음 마사지를 받아본 기념으로 쓰는 후기였다.
그. 러. 하. 다
[애들레이드 일기]처음으로 모바일로 포스팅을 해본다 (0) | 2020.11.13 |
---|---|
[호주 일기] 11월 호주 날씨 미쳤다. (0) | 2020.11.10 |
[SA 애들레이드] 호주에는 이제 여름이 오나보다. (0) | 2020.10.22 |
[호주 야생 조류] 이게 과연 야생 앵무새 일까? ..... (0) | 2020.10.21 |
[애들레이드 일기]바뀐 밤낮 & 바뀐 바이오리듬 - 호주 공장 주말 근무 (0) | 2020.10.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