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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멜라와 손흥민은 공존할 수 없다!! 토트넘 VS 앤트워프 후기

하루일기/퍼찌의 관심사

by 인여인간 2020. 10.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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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시작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경기를 보고 난 후 씁쓸함이 몰려왔다. 믿었던 토트넘에 발등 찍힌 내 토토도 한몫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씁쓸하게 만든 것은 에릭 라멜라였다. (빨간색으로 이름쓰는 소심한 내 복수)

 

전체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토트넘이 잘 못했다. 그와 동시에 앤트워프도 잘했다. 토트넘을 정확히 적재적소에서 막아냈다. 토트넘의 공격이 앤트워프의 수비수들에게 족족 막히는 반면, 토트넘의 수비수들은 앤트워프의 공격에 털털 털리는 느낌이 있었다. 벨기에 앤트워프에 손흥민만 한 골게터가 있었다면, 토트넘은 대패를 당할 뻔했다. 

 

출처: 구글 

사실 이번 유로파 리그 경기는 겨우 조별리그 2번째 경기일뿐이다. 유로파 리그 전체를 보면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한 경기만 봤을 때에는 토트넘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 뒤에 치러야 하는 리그 경기의 중요도가 훨씬 높을 터. 

 

하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주전 선수들이 전혀 쉬지도 못한 채 다음 리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

 

앤트워프 1 - 0  토트넘

 

수비 실책으로 먹혔다고 하지만, 수비 실책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기존의 토트넘이 그랬던 것처럼 수비 실책으로 한골 먹혔으면 2골 3골 더 넣었다면 되었을 터. 토트넘의 전반 공격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후반 공격은 맥이 없었다.

 

 

출처: www.google.com.au

전반전

 

가레스 베일

매치 후 평가에서 4.0점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전반전에 뛴 공격수 중에 가장 폼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밀려서 맥을 못 출 때 가끔씩 날려준 중거리슛에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파워는 실려있었다. 만약 전반전에 골이 터진다고 하면 베일의 중거리 슛 말고는 터질만한 게 없겠구나 할 정도로 슛의 클래스는 보였다. 폼이 아직 안 올라왔다는 핑계가 통하는 것은 10월까지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도 폼이 올라오지 못한다면 천하의 베일이라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것이라고 본다.

 

델레 알리

알리가 센터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활로를 찾지를 못했다. 영국의 미래라고까지 불리던 선수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쉬웠다. 알리는 정말 더 이상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의미한 경기였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와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미 그전에 최전방의 비니시우스에게까지 공이 갈만한 상황이 생기질 않았다. 비니시우스가 무기력했던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회가 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스티븐 베르바인

왜 이렇게 투박한지 모르겠다. 세련됨이 없는 느낌이다. 적당한 욕심이 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데니 로즈가 공격수로 돌아온 느낌이다. 무리뉴 감독이 화날 만했다.

 

 

후반전

 

손흥민 - 해리 케인

손흥민과 케인은 그냥 묶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하나도 무너지고, 하나가 터지면 다른 하나도 폭발한다. 이번에는 앤트워프 수비수에 완전히 묶였다. 손흥민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는 슛이 지면을 타고 구석에 박히는 골이 많다는 것이다. 하나 얻어걸려라! 해서 때리는 뻥축구가 아니라, 정확한 기회에 정확한 위치로 꽂아 넣는 정확도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찬스 메이킹 능력이 탁월해서 그럴 것이다. 오늘도 골키퍼를 바라보고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밀어서 넣었는데,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막판 난전 상황에서도 정확히 찬 공을 수비수 둘이 몸으로 또 막아냈다. 이건 손흥민의, 무리뉴의  전략적 패배라고 본다. 손흥민과 케인은 수비를 깨부수지 못한 상태로 게임이 종료되었다.

 

에릭 라멜라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와서 초반에 주전 경쟁을 펼치던 라멜라. 이미 주전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대체카드로 훌륭한 카드라고 생각해왔다. 골에 대한 의지도 투철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찬스 메이킹 능력이 떨어지다 못해 없다. 심지어 있는 기회조차 날려먹는다. 패스는 3박자씩 느리고, 욕심까지 많으니 뺏기기 일수이다. 손흥민이 공 달라고 손까지 들면서 자리를 확보했는데 눈길을 돌려버린다. 이게 욕심이 많아서 안 주는 건지, 능력이 없어서 못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최악이다. 라멜라 자리에 차라리 알리나 에릭센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좋은 순간에 반칙도 너무나도 많고... 손흥민에게 공을 안 줘서 그렇다는 국뽕 마인드 보다, 토트넘 팬으로서 지금 가장 그라운드에 필요 없는 선수는 라멜라라고 생각한다. 

 

루카스 모우라

모우라는 진짜 열심히 뛰고 공도 잘 뺐는다. 슛도 좋고, 드리블도 좋고, 다 좋다. 정말 유능한 세컨드 자원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패스를 너무 못한다. 모우라는 브라질의 화려한 축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선수다. 손흥민에게 부족한 개인 기량과 몸싸움에 장점이 보여서 가끔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있을 정도인데, 길을 못 본다. 패스 길이 안 보이나 보다. 슛도 좋고 돌파력도 좋은데 흐지부지로 끝날 때가 너무 많아서 아쉬울 뿐이다.

 

무리뉴 인터뷰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질만해서 졌다고 인정했다. 자신이 감독이라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라며 남 탓의 일인자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와 더불어 덧붙인 무서운 한마디. 이제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 할지 확실히 알았다고 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을 정했다는 것이겠지?... 앤트워프보다 더욱 강한 브라이튼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는 멘트와 인터뷰를 마쳤는데... 브라이튼 전에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들로 무리뉴 감독에게 얻은 입지를 재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챙겨보는 토트넘 팬이 되어버렸다.

COYS!!!! 브라이튼 전은 기대된다. 전반부터 총격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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