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여행하는 인여인간 in Australia

어제 새벽 2시 30분 경 손흥민 리그 개막전 첫 경기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에이젼시에서 연락이 온다. 이젠 새벽 2시 30분에 연락이 오다니,, 이거 도대체 에이젼시는 누가 몇시부터 몇시까지 근무하고 있는거지?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나에게 요청된 쉬프트는 다음날 저녁 10시 30분부터 아침 6시까지 근무이다. 최근에 아침근무, 점심근무, 밤샘근무 다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더니 이번엔 밤샘 근무조에 나의 이름이 들어갔나보다. 하지만 단발성 근무 하루만 출근하면 된다. 그 이후의 쉬프트는 안정해졌다. 아직. 아침 근무조로 있다가 갑자기 밤샘 근무조로 넘어가기 위해선 바이오리듬을 조절해야만 하는데, 일부로 더 늦게 자고 출근전에 억지로 낮잠까지 두어시간 자고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밤새 일하려 하니까 몸..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9. 15. 20:36

일기라고 제목에 안쓰면 뭔가 일기를 쓰는것 같지 않아서 말을 신중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듯 싶다. 일기라고 적어놔야 내 생각을 내 생각대로 말하고, 그날의 일을 잘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어제일부터! (목요일 9월 10일) 오늘은 쉬프트가 없었다. 스미스에서 나오라는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8시가 안되는 시간부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헬로우? 챈 -응 여기 챈들러인데, 너 내일 오전에 일이 잡혔어 가능해? 응 가능해 챈 - 알았어 문자보낼테니까 답신 바로 부탁할께 애들레이드 챈들러는 꼭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일을 전화까지 해서 확인을 한다. 그냥 문자보내면 답장하면 될텐데.. 이게 확실히 하기 때문에 좋기는 한데..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9. 11. 16:58

뭔가 특별한 주제를 두고 포스팅할 만한 게 없다. 다만 요즈음 집 - 팹시코 만 반복하고 있다 보니, 일이 숙련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저번 주에 새로운 사람 2명이 더 들어왔다. 둘 다 호주인인데, 한 명은 갓 고등학생을 졸업한 듯 어려 보였고, 나머지 한분은 연세가 지긋해 보이시는 할아버지셨다. 적어도 65~70?인데 이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걸 보면, 호주라는 나라의 일자리 리미트는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할아버지를 트레이닝 하는 트레이너도 할아버지이다. 60~70대 2명이서 돌아다니면서 일을 교육하고 교육받고 있는 걸 보면서 그냥 낯익지 않은 풍경에 신기했다. 씻겨내려오는 감자들의 전분이 여기저기 튀면서 옷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루에 12시간 일하고나니 밤새고 ..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9. 9. 20:04

언제부턴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운전하다가도 멍하니 바라볼 때가 많고, 길을 걷다가도 멈춰서 바라볼 때가 꽤 있다. 내가 어느 별에서 왔는지 알고픈 무의식의 결과물일까? 나는 내가 그냥 사이코인줄 알았는데 사실 알고보니 정상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별에서는 말이다. 일단 호주 하늘을 바라보다보면 늘 사진을 찍는다. 그냥 단순히 하늘만 담은 사진은 그 하늘이 어느 높이쯔음이며, 어떤 아름다움과 비교하며 봐야하는지를 알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사진학적으로는 꼭 지상과 사진이 함께 나오게끔 사진을 찍어서 하늘의 아름다움을 더욱 강조한다. 물론 나는 사진학을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특히 해질녘에 하늘을 바라보고있으면, 수시로 색감이 달라지기 떄문에 셔터를 꾸준히 눌러주어도 전..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9. 2. 18:11

원래 쉬프트는 하루 8시간 30분짜린데, 일하기 직전에 오버타임 가능하냐고 물어봐서 가능하다고 그랬다. 어차피 집에 가도 밥 먹고 컴퓨터 하다가 보면 세네 시간 금방인데, 차라리 가능할 때 돈이라도 몰아서 벌자 싶어서 그랬다. 또 물어본다면 또 한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 12시간을 근무하고 왔다. 오버타임 페널티가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은 부자 된 것 같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퇴근을 했다. 발바닥은 양말과 붙어버렸다. 양말을 벗을 때 누가 다리미로 지져놓은 느낌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공장 들어가기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사인도 하고 그러는데, 만약 내 발에 체온 쟀으면 40도는 훌쩍 넘었을 것 같다. 이제 겨우 일 시작한지 2주 차이고, 다음 주가 되어야 트레이닝이 전부 끝나고 ..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9. 1. 19:22

오늘은 금요일. 쉬프트상에는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12시가 되니까 모두가 퇴근을 한다. 금요일은 원래 단축근무라고 한다. 평소에 8시간 30분 (무급 휴식시간 30분) 근무를 해서 4일 하면 32시간이고, 금요일은 6시부터 12시까지 (무급 휴식시간 30분)을 더해서 총일주일에 37.5시간을 맞추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캐주얼이고 이번 주가 일하는 첫 주라서 아직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렇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단 그것보다도, 평소(월화수목)에는 사람들과 기계가 동시에 팩킹을 진행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출근하니 사람이 서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도 서지 않고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중에 발견한 사람들은 모두 클리닝 섹션에 ..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8. 28. 17:13

처음 2주간은 데이쉬프트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데이쉬프트 (6시~14시 30분 - 30분 점심시간) 이 있는 일정으로, 강제로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만 하는 2주간. 어제 8시까지 출근하는것도 엄청 어려웠는데, 아침 5시에 일어나려니 죽겠다. 바이오리듬이 이미 밤낮이 바뀌어있는 바이오 리듬인지라, 밤 10시 30분경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더니 내 신체는 낮잠으로 인식을 했나보다. 00시 35분에 2시간만에 땀에 젖은채로 이상한 꿈과 함께 잠에서 깼다. 와이프가 손을 흔들다가 무언가에 부딫치면서 손가락에서 피가 터져나오는 꿈이었는데, 내가 쫌 조심하라면서 궁디를 발로 차며 잠에서 깼다. 뭐 이런 맥락도 없는 꿈이 생생한 것인지, 잠에서 깨면서 꿈 해몽을 검색하면서 일어났는데, 좋은 뜻..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8. 27. 20:41

공장 인덕션 후기 보러가기 https://perzzi.tistory.com/27 호주 공장에서 더 이상 워홀러들이 필요 없어진 이유 ㅠㅠ 드디어 팹시코 현장 인덕션이다. 기존에 팹시코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올렸었는데, 그 중에서 나는 SMITH 감자칩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여러 스낵들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이름이 펩시코 이기�� perzzi.tistory.com 8월 26일 일기 이틀전 수요일 새벽 6시 첫 출근!! 로스터를 받았다. 레스토랑 셧다운 후 거의 5개월을 내리 쉬고 출근하는거라서 감회가 새롭다. 어제는 에이전시에서 다시 연락와서 8시로 변동되었다고 8시까지 나오란다. 2시간 더 잘 수 있어서 솔직히 좋았다. 맨날 해가 중천일 때 일어나다가 아침부터 일어나려니 오늘 아침부터 뭔가 비몽사몽으로..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2020. 8. 26.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