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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 일기] 에이전시에서 전화만 4번 받은날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by 인여인간 2020. 9.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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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라고 제목에 안쓰면 뭔가 일기를 쓰는것 같지 않아서 말을 신중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듯 싶다.

일기라고 적어놔야 내 생각을 내 생각대로 말하고, 그날의 일을 잘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어제일부터! (목요일 9월 10일) 오늘은 쉬프트가 없었다. 스미스에서 나오라는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8시가 안되는 시간부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헬로우? 

 

챈 -응 여기 챈들러인데, 너 내일 오전에 일이 잡혔어 가능해?

 

응 가능해

 

챈 - 알았어 문자보낼테니까 답신 바로 부탁할께


 

애들레이드 챈들러는 꼭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일을 전화까지 해서 확인을 한다. 그냥 문자보내면 답장하면 될텐데.. 이게 확실히 하기 때문에 좋기는 한데, 너무 수시로 전화가 와서 귀찮은 부분도 없지않다. 워킹홀리데이시절에 나의 생계를 책임졌던 퍼스 챈들러 에이젼시도 비슷하긴했다. 새벽 5시에 전화와서 6시까지 출근해줘! 하던 전화들도 많았던 기억이난다. 그래도 퍼스는 에이젼시에서 컨트롤하는 회사들이 워낙 많아서 이런 저런 일에 막 불러대는 그런 느낌이었다면, 애들레이드는 큼직 큼직한 대형기업들을 잡고 컨트롤 하는 느낌이라서 한명한명에 케어를 더 집중적으로 쓰되, 캐주얼 일자리의 기회는 적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그러고나서 5분뒤에 다시 전화가 온다.


챈 - 너 내일 일 오후로 바뀌었는데 괜찮아?

 

응 괜찮아 나는 시간 다 괜찮아.

 

챈 - 응 알았어 쉬프트 문자보낼테니까 승락해줘.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또 연락이 온다.


미안 오후로 바뀐일 취소야 다시 오전으로 변동할께, 쉬프트가 겹쳤어

응 괜찮아. 그렇게 해줘


다시 나는 오전쉬프트로 돌아왔다.  

 

그러고나서 휴일을 만끽하기 위해서 침대에서 탱자탱자, 잠이 다시 들듯 깰듯 하면서 있었는데 또 전화벨이 울린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챈 - 너 지금 당장 출근해줄수 있어? 요청이 왔어. 

 

응 근데 나 지금 준비하고 가려면 1시간정도 걸릴 것 같은데?

 

챈 - 문제 없어 그들에게 그렇게 전달해놓을께.

 

응 그래! 아 근데 나 몇시에 끝날지 알 수 있을까? 나 늦게 끝나게 되면 내일 오전에 하는 일 지장갈까봐서..

 

챈 - 아 일단은 오전팀 끝날 때까지인데, 출근해서 다시 확인해봐.

아 우리 다른담당자가 너한테 물어볼거 있대, 전화 연결해줄께


챈- 안녕 레일리 나 샙이야

 

안녕 샙 무슨일이야?

 

챈 - 응 너 일 잘하고 있나 궁금해서. 트레이닝은 다 잘 끝났니? 응

문제는 없었구?

 

 

챈 - 일자리는 어때? 할만하니?

 

 

챈 - 응 다행이다 무슨특별한일이나, 우리한테 이야기 할 사항이 있다면 꼭 연락줘

바로바로 도와줄께

 

응 고마워


그렇게 간단한 통화를 마치고, 나는 쉬는날인지 출근하는날인지 모르게 출근을 해서 3시간 30분만 근무를 하고 왔다.

 

물론 짧게 근무하면 좋은점도 많다.

 

일을 시작하고 4시간 정도까지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느낌이라서 프레쉬한 느낌으로 내 피지컬을 최대한으로 쓰기 좋은데, 그 이상의 시간이 가게되면 정신적인 문제가 야기되면서 끝나는 시간만 바라보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꼭 쉬려고 하면 날씨가 좋고,,,, (날씨가 좋다고 뭔가를 하는건 아니지만..)

 

쉬는시간에 하늘을 바라보니 이젠 완연한 봄이다.

 

주말에 비가오고 다시 잠시 추워질 것 같지만 그래도 호주의 봄날씨가 반갑다. 애들레이드의 날씨는 그 중에서도 특히 겨울 날씨는 워낙 뒤죽박죽이라서 우울해지는 느낌이 없지않았는데, 이젠 내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려나보다.  

 

9월 11일 금요일 

 

어제 받은 쉬프트대로 오전에 출근해서 12시에 잘 끝마쳤다.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슈퍼바이져가 신입들 교육이 있다면서 남아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오케이했다. 펩시코 - 스미스 에서 칩스를 만들때 아주 당연하게도 메인이 되는 포테이토를 어떻게 선별? 인스펙트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었음.

 

이미 3주간의 짬에서 오는 바이브가 있기 때문에 알고있는 정보들이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교육 받아두는것과 받지 않고 눈요기로 아는것은 다르니까 공부가 되었다. 요즈음 잠을 6시간 미만으로 자고 출근을 하고 있다보니 몸에서 밀린 잠이 피로로 쌓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게 얼마나해야 몸의 바이오리듬이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한숨 자고 일어나니 금방 해질녘. 

 

일이 12시에 마치건, 2시반에 마치건 집에와서 헤롱헤롱거리는건 똑같구나.

어느덧 9월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사실 이때까지 애들레이드에 있을줄은 몰랐는데...

뭔가 싱숭생숭하다. 정해진것이 없다는것이.. 근데 이런게 재밌는거 아닐까? 

 

아무튼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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