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을 위한 특별 한정판?!!
요즘 호주 코스트코에 가면 신기하리만치 과자들이 모두 한 가지 맛을 내고 있다.
예전에 허니버터가 대세를 이끌었던 것 처럼 지금 호주 코스트코에는 솔티드에그 Salted Egg 맛이 완전 대박 히트를 치고 있다. 이게 호주 내부에서 유행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아시아 지역 어디에선가 대박을 치기 시작해서 지금 호주까지 전파가 되고 있는 그러한 느낌이다. 솔티드에그 라는 맛을 어떻게 한국말로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실패를 했다. 절임 달걀 맛? 소금 계란 노른자 맛? 뭔가 변태스럽고 엽기적인 맛일 것만 같아서 한국말로 직역에 옮기기가 힘든데, 전혀 그러한 맛이 아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이 유행이 타기 시작한 것일까?
프링글스는 어떠한 고객층을 만족하기 위해 이런 새로운 맛을 출시한 것일까? 고민을 하면서 서치를 한 결과, 내가 찾은 바로는 중국의 젊은 세대가 咸蛋黄 ( 시엔딴황 or 셴단황 )에 열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서도 난리인데, 말레이시아는 중화권의 영향이 매우 큰 국가 이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서론은 이만 접어두고,
일단 코스트코에서 6개에 12.99불 (11,000원) 하는 프링글스 리미티드 에디션 솔티드에그 맛 (Salted Egg Flavour)를 사 왔다. 나는 단 한 개만 사서 맛을 보고 싶은데, 대량 구매가 원칙인 코스트코의 특성상 6개 단위로만 팔기 때문에 그냥 6개를 다 사 왔다. 맛이 궁금해서 나의 호불호도 모른 채 12.99불을 쓴 것이다.
일단 결과적으로만 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다!! 하는 느낌은 아니다.
기존의 다른 프링글스 새로운 맛에 도전할 때 느꼈던 문화적 충격의 희열은 그다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맛의 완성도는 높았다.
이 맛의 완성도의 기준이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을 법한 그러한 맛을 찾아냈다.
최근에 직장동료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놀러 가서 솔티드 에그 과자를 처음 먹어보고 엄청 신기한 식감과 맛에 반해 신기해했던 적이 있다. 그 직후 바로 함께 놀러 온 호주인 친구에게 그 과자를 권유했었는데, 그 친구는 먹자마자 모든 걸 뱉어내고 심지어 헛구역질을 하다가 입을 게워내었다. 이런 맛을 도대체 어떻게 먹냐며 신기해하는 그 호주 친구 뒤에는 대만 친구와 필리핀 친구, 또 다른 한국인 친구까지 모두 그 과자를 즐기고 있었다. 과연 이게 동양인을 위한 과자인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호주인 친구가 그 과자를 즐기는 모습은 아직까지 보지 못하였다. 호주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인 친구가 거의 없는 탓인가?...
맛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 보자면
프링글스 오리지널에서 약간의 소금기를 줄이고,
그 줄인 소금기만큼 단맛을 가미하였으며
고소함도 더한 느낌이다.
그냥 다이렉트로 표현하면 위의 표현이 적당한 표현이긴 하나,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냥 솔티드에그 맛이 뭔 맛인지 기본지식이 깔려있어야 아 이게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구나! 하고 느낄법한 맛이다.
프링글스의 특성상 한번 열면 멈출 수 없어!! 하는 느낌이다.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라서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맛인데,
단 한 개만 먹고 맛있다 맛없다 표현하라고 한다면
맛이 있으나 심심하다 라는 표현에 더 가까울 정도의 맛이다.
아 우리 집에 엄청 남아도니까 누군가에게 공유해서 맛을 알려주고 싶다.
6개까지 필요 없는데, 지금 아직 4개나 더 남았다!!
한국엔 언제 출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의 어느날 누군가의 호기심이 이 글로 인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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