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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장에서 더 이상 워홀러들이 필요 없어진 이유 ㅠㅠ

하루일기/애들레이드2020

by 인여인간 2020. 8.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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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팹시코 현장 인덕션이다.

 

기존에 팹시코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올렸었는데, 그 중에서 나는 SMITH 감자칩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여러 스낵들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이름이 펩시코 이기는 한데 일단 과자공장이라고 부르는 편이 맞을 수 있겠다. 인터넷에 서치를 해보니 브리즈번에 SMITH'S 스낵 공장을 컨택하는 블로거들의 이야기들이 쫌 있는데, 직접 일을 했던 후기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내가 선구자가 되어야겠다. 

 

https://perzzi.tistory.com/16

 

[호주 공장]PEPSICO 펩시코 인덕션(Induction)을 완료했다.

 일단 내가 워홀 시절에 공장 잡을 찾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넣었던 기억이 있는 회사인 펩시코의 인덕션을 보았다. 내가 지금 있는 애들레이드 지역에는 에이젼시에서 인력을 관리해주고 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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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erzzi.tistory.com/23

 

호주 공장 필수 준비물!![ 안전화, 워크 드릴 팬츠, 양말 등 ]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되면 누구나 다 일자리를 먼저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중에서 가장 쉽기도 하고 안정적이기도 한 호주 공장이나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면, 일하기 전에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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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에 입장이 가능한 카드를 받고, 간략한 비지터 절차를 등록한 후에야 공장 내부로 진입이 가능했다.

비지터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나를 입장시킬 담당자가 반드시 리셉션에 나와서 나를 데리고 들어가야 하며, 비지터 상세정보 등록 및 체온 체크 등 모든 절차에 맞춰서 진행해야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공장 내부는 생각보다도 훨씬 깨끗했다.

 

미국 회사에 관련된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그런 곳 마냥 엄청나게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 드는 업장이었다. 직원 식당도 매우 넓었으며, 간단한 다과나 커피머신, 우유가 가득한 냉장고등 복지는 꽤 좋은 듯 한 느낌을 한눈에 받을 수 있었다. 외부의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내부에 탈의실 내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으며, 개별 락커를 지급받아서 그 해당 락커에 짐을 넣어 둘 수 있는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공장내부의 시설은 청결이 최우선인 듯 하였다.

 

손 소독제가 정말 5~10미터 간격으로 있는데, 슈퍼바이저는 본보기 식인지 실제로 저렇게 하는진 모르겠지만 모든 소독제를 지나갈때마다 손을 계속 계속 세척하더라. 방금 짜낸 소독약이 미처 마르기도 전에 다음 소독약을 손에 또 바르고 있는걸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마음은 들었으나, 멜번에 닥친 상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한다.  SA  바로 옆인 VIC에서는 대부분의 모든 시설들이 셧다운을 하고 있다.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 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듯 싶다. 

 

 

내가 워킹홀리데이 시절에 했었던 공장들은 대부분 프로덕션 파트라고 해서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부분을 주로 했었는데, 유독 팹시코에서는 프로덕션에 관련된 사람들을 뽑는 구인을 잘 보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를 직접 보고나서야 알았다.

 

정말 정말 정말 엄청나게 넓은 프로덕션 에어리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모든 부분이 자동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인력은 필요하지 않더라. 위에서 지켜보는 슈퍼바이저들과 관리 직원들을 제외하면 생산파트에서는 전혀 인력이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자동화됨에 따라서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고 나니 크게 와 닿았다.

 

완성된 생산품을 패킹하는 팀 조차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정말 정말 엄청나게 커다란 공장 내부에 인력이 소수로 돌아간다는 게 낯설어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정돈과 청소, 불량품 검사 및 미처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은 패킹 부분에 대하여만 인력이 필요로 했다.

 

일은 정말 정말 쉽고 별로 힘들지도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긴 했는데, 지루함도 함께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사실 호주의 공장일 그중에서도 생산직이라는 게 쉽게 돈 버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정말 지루하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면

잡생각이 많아지고, 잡생각이 많아지다보면

걱정이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이 정말 쉬운데 결론은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참 이상한 결론이지만 그래서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사전에 생각해가는 것도 공장일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앞으로 2주간은 오전에 출근하면서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각 파트별로 2명 이상이 필요한 섹션이 별로 없다.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 확실히 업무를 숙지를 해놔야 추후에 혼자서 일을 진행 할 수 있을 듯 하다. 친구를 사귈 일도 없을 것 같다. 진짜 문명의 발전이 인간 간의 정도 파괴한다고 하는데 나는 옆 섹션에서 일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 채 일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찾아온다. 특히 동양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단 모든 등록절차를 마쳤고, 바지는 한벌, 상의 2벌, 안전용 안경과 귀마개, 출입카드 등을 받았으며, 다음 주 로스터가 나오는 대로 출근 명단에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짧은 현장 인덕션을 마쳤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워홀러가 거의 사라진 호주에서의 공장 잡의 명맥을 이어보도록 하겠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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