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출근을 했다.
일단 외출 허가증? 이 없이 밖을 돌아다니다가 경찰에 걸리면 벌금이라고 한다. 쇼핑센터에 가는 1명은 가능하지만 그 외에 이유로 돌아다닐 수 없는 듯하다. 내가 일하는 에이젼시에서도 외출 허가증 같은 증명서를 발급해주었다. ( 이 사람은 필수적인 산업군에서 일하는 사람임을 증명한다는 내용)
어제 공장에 출근을 했더니 공장에서도 비슷한 허가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다. 이게 여권이라면서.. 이거 없이 아무대도 못 다닌다고.. 반드시 지참하고 다니라는 설명과 함께 에센셜 직업군 증명서를 나누어주었다.
그러면서 손 소독제와 마스크 10개도 함께 받았다.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마스크를 나누어준다. 역시 좋은 직장은 다르다. 왜 펩시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부디 일하러 올때, 일하고 나서 퇴근할 때만 사용하고 가족들과 셰어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함께 받았다. 5일 치이기 때문에 5일 안에는 재 배포가 없을 예정이라고 하였다.
아무튼 밤샘일을 마치고 해가 뜰 무렵에 퇴근을 하였다. 확실히 식품과 관련된 공장이다 보니 락다운과는 큰 상관이 없는 듯하다. 정말 퇴근길에 도로에도 차가 별로 없다. 확실히 공사도 멈춤 지시를 받아서 그런지 대형트럭들이 새벽길을 메우던 기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돌아와서 자고 일어나니 오늘 신규 확진자는 없다고 한다. 참 다행이다.
이런 단호한 락다운은 전염을 막는데에 있어서 빠른 효력을 보기에 좋고, 그 효력으로 인하여 근 시일 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국민들 입장에서도 좋은 듯하다. 아마 락다운을 안 했다면 정부의 대처가 안일해서 코로나가 퍼졌다느니 하는 모든 화살을 주정부가 짊어지어야 하기에 주정부에게 있어서 락다운이란 정책은 효율적이면서도 보여주기에 좋다.
물론 아직까지는 모른다. 이제 겨우 락다운 첫날이었을 뿐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상황이 급변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첫 단추가 좋다. 지금 시티는 유령도시가 되었다고 계속 뉴스가 나오고 있고, 밖에 외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지는 오직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밤 나는 또 출근을 한다.
이런 사태에 출근을 해야하는 현실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언젠가는 이 사태도 자연스레 해결되겠지 싶다.
그. 러.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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