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꿀잡 리뷰] 공장 Stock Taking 잡이 시작 되었습니다.
Stock Take / Stock Taker / Stock Taking
대부분 이렇게 3가지 형태로 불리는 잡으로 한국말로 번역하면 재고 조사원? 재고 조사 근무? 정도로 해석 할 수 있겠다.
어떤 직장이던 자신들 만의 룰을 정하여 정해진 기간에 한 번씩 재고조사를 하게 되어있는데, 내가 레스토랑에 일했을 때에는 대부분 한 달에 한번 쿨룸에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드라이 스토어에는 얼마나 있는지, 프리저에는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서 원가 계산이라던지, 순 매출 등을 계산할 때에 사용했었다.
지금은 내가 일하는 공장은 1년에 한 번, 공장 기계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부품들에 대한 재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 정말 부품의 양이 엄청나게 방대하다. 정말 축구장보다도 더 넓은 부지에 공장이 있고, 그 공장 안에 쓰이는 기계만해도 적어도 백대는 넘을 텐데 그 기계들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이 정말 가지각색이다. 몇십 킬로씩 나가는 커다란 부품부터, 정말 작은 베어링 하나까지....
그 부품들이 망가지거나해서 필요할 때에 바로바로 공수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분의 부품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 기계화 되어 있어서 자동차 엘리베이터 빌딩 마냥 원하는 코너를 설정하면 그 코너가 돌아가면서 1층으로 내려온다.
위의 사진은 내가 퍼스에 있을 때에 대형 마트에서 재고 조사 알바를 했을 때의 사진이다.
그 때에는 주말 이른 아침에 한 번에 몇십 명이 우르르 들어가서 각자 정해진 부분에 재고만 후다닥 조사하고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에 빠져나가는 식으로 재고조사를 했었다. 반면에 내가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는 나 혼자 재고조사를 한다. 아마 2주 과정의 재고조사가 될 것이라고 듣긴 했는데, 일단 이번 주 쉬프트는 받았으나 아직 다음 주까지 내가 진행 할지는 모르겠다.
물량 체크만 2주동안 한다... ㄷㄷㄷ
이게 굉장히 꿀잡이면서도 꿀잡이다.
뭔가 빠르게 바삐 움직여야 하는게 아니라, 정확함이 더 중요하다.
서둘러서 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원할 때 쉬고, 원할 때 화장실 가고, 원할 때 스트레칭도 하면서 천천히 정확하게 해달라고 요청받았다.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컴퓨터로 기계를 움직이게 하여 원하는 부품이 들어있는 선반의 층을 1층으로 내리도록 한다. 관람차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1층에 내려온 선반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재고를 부품 넘버와 재 확인하여 수량을 체크하면 끝이다.
주의할 점은 단위이다. 박스단위의 제품들도 있고, 미터 단위의 제품들도 있고, 각 개수 단위의 제품들도 있기 때문에 재고 조사표에 나와있는 대로 잘 기재해야 한다.
어려운 점은 오래 쌓여있던 재고들을 조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먼지가 많고, 다른 잡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는 정도? 집중해서 정확하게 수량을 체크해야 한다. 똑같아 보이는 제품도 몇 센티 차이로 크기나 길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더블 체크를 해야만 한다.
일단 이번주는 수량 체크만 하면서 42.5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기분이 좋다.
위에 언급했었던 것 처럼 내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에도 단기 알바로 스톡 테이킹 케쥬얼 잡을 했었다. 주말에 했었기 때문에 시급은 40불~50불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오랫동안 한다면 지겨울 수 있겠지만 단기로 하기에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직업이기에 생각난 김에 공유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한다.
공장 잡, 농장 잡, 주방 잡만 찾아보지 말고 혹시 STOCK TAKEING 같은 글이 보인다면 한번 지원해보길 추천한다.
그.러.하.다